MTA 이사회 교통혼잡료 승인
수십년째 논의만 하는 데 그쳤던 뉴욕시 교통혼잡료가 마침내 내년 봄부터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혼잡료는 맨해튼 60스트리트 이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15달러를 내도록 하는 정책이다. 6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이사회는 지난주 교통이동성검토위원회(TMRB)가 제안한 교통혼잡료 권장안을 9대 1로 승인했다. 이사회가 교통혼잡료 권장안을 승인한 만큼, 앞으로 MTA는 60일간의 공개의견 수렴기간을 거쳐 내년 봄부터 교통혼잡료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과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받게 된다. 재노 리버 MTA 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의견수렴을 해왔던 만큼, 눈에 띄게 판을 바꿀 만한 의견이 나오지 않는 이상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0일이 지난 후 MTA 이사회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시작 시점에 대한 최종 표결을 하게 된다. 뉴욕주에서 교통혼잡료 개념이 처음 언급된 시점은 1970년대부터다. 하지만 매번 정치 이슈와 반대 의견 때문에 무산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역시 맨해튼에 진입하는 차량에 교통혼잡료 8달러를 부과하려 했으나, 뉴욕주의회에서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의 경우 2019년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재임 당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법적 토대는 이미 마련된 상태다. 연방정부의 환경영향평가도 마쳤다. 승인된 권장안에 따르면, MTA는 맨해튼 60스트리트 남쪽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승용차 기준 15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다. 대형 트럭은 36달러 등 교통혼잡료가 승용차의 2배 전후다. 교통혼잡료에 대한 반발이 큰 만큼, 야간에는 75% 할인을 제안했다.이중부과라는 지적에 따라, 홀랜드·링컨·퀸즈-미드타운·브루클린-배터리터널 등 4개 유료터널을 통과해 맨해튼으로 진입한 경우엔 크레딧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교통혼잡료를 5달러(소형 트럭 12달러, 대형트럭 20달러) 할인한다. 택시·우버·리프트 등에도 교통혼잡료를 각각 적용하기로 했지만, 업계의 반발이 워낙 커 이 부분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 리버 회장은 “공개 검토 기간에도 이 부분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저지주정부는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법원 판결에 따라 교통혼잡료 시행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교통혼잡료 이사회 교통혼잡료 권장안 교통혼잡료 시행 뉴욕시 교통혼잡료